본문 바로가기

투잡(사랑고시텔)-고시원 운영기

5화-빛이 보이지 않은 길고 긴 터널로

고시원 문제점들을 생각하니 고민이 쌓여만간다. 별거 아니니까..지혜롭게 이겨나가야지.. 내가 살아온  나날들을 생각 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다 헤쳐 나갈 수 있다...혼자 화이팅 하며 자신감을 불어 넣고 있지만........밤새도록 이리 엎치락 저리 뒤치락 거리며 하룻밤을 거의 뜬 눈으로 보내고 비몽사몽 다시 아침에 출근을 하였다. 

변함없이 건물주 할아버지는 건물 주변을 싸리비로 쓸고 계신다. 건물 주변은 항상 부지런한 건물주 할아버지(건물 5층거주) 탓에 휴지 한장 떨어져 있지 않은 깨끗한 환경을 자랑 한다. 다만 건물이 좀 오래 되어서 주변 건물들과 대조를 이루지 못하고 낡아 있는 상태이다. 그래도 엘리베이터(쓸일은 없지만)도 있다 라는 것에 위안을 삼아 본다.

2층은 사용하지 않은 엘리베이터와 신발장

나-안녕하세요. 정말 깨긋하고 좋으네요. 수고하십시요.

건물주-(오른손으로 경례 제스쳐를 취하며)새로운 고시원장님 출근 하셨습니까? 허허허

나-네...항상 주변환경을 깨끗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물주-별말씀을 ..허허허 그게 내가 할일이지요. 늙은이가 이거 말고 뭘 더하겠어요. 허허허. 올라가세요

나- 아 네. 그럼 올라가겠습니다.

깨끗해진 계단 중간 

계단 중간은 종류별로 재활용을 버릴수 있는 쓰레기통이 4개가 분류되어 있다. 그 중 플라스틱 넣는 쓰레기통이 넘쳐서 각종 패트병들이 계단에 떨어져 있었다.  여기가 이렇게 넘쳐 날 정도면 안은 어떨까?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 고시원 대문을 열자마자 진한 찌게 냄새와 퀘퀘한 악취가 뒤섞여 있는.....한마디로 코를 찌르는 냄새가 나고 있다..

이게 무슨 냄새일까? 당시 주방과 계단만 비추고 있는 2채널 씨씨티비 화면을 보니 주방에서 213호 아저씨가 찌게를 끓이고 있는 모양이다. 한숟가락 떠보며 맛도보고 그러고는  뭔가 골똘히 생각하며...뭔가를 또 집어 넣고..유명 쉐프에 모습이 오버렙 되면서...쉐프에 모습을 보고 있는 듯했다....찌게를 다 만들었는지...들고 213호로 들어간다(213호는 주방 바로 옆) 나는 또 누가 주방으로 오기전에 얼릉 청소를 끝마쳐야  겠다는 생각으로 주방으로 향했다...

오마이갓....씨씨티비 화면에 다 잡히지 않은 쓰레기통은 포화 상태를 이루고 음식물은 중국 음식들로 넘쳐 흐르고 있었다..바닦은 빨간 기름진 국물(짬뽕국물)들로 얼룩 져있는 샹태였다. 이대로는 안될거 같아 오늘은 꼭 캄보디아인들에게 조심하라고 말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말을 해서 조금이라도 개선이 되면 여기 모든 사람들이 좀더 좋은 환경에서 거주 할수 있으니 내가 해야 할일이다.(한편으론 잔소리가 싫다고 나간다면 어쩌나?라는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 213호 아저씨는 쉐프 흉내를 내며 음식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오늘 저녁에 다시 와서 말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열심히 주방,복도,화장실 등을 청소를 하니 땀이 비오듯이 내몸을 적셨다. 6월 초 날씨는 그리 덥지 않지만 한바탕 운동을 하니 어쩌면 땀나는건 당연 한일....샤워실이 있는 빈방으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학원 출근을 하기 위해 준비를 끝마쳤다. 

막 나가려고 하는 순간....

207호에서 문이 열리고..저기요.. 새로운 원장님이시죠? 

나-네

207호-근처에서 호프집 하는 사람인데... 여기서 못살겠어요. 더럽고... 시끄럽고..창문 열면 밖은 더 시끄럽고....그냥 호프집 한켠에 방을 내서 거기서 사는게 좋을거 같아서 오늘저녁 퇴실할게요...

나-그러셨군요..조금만 참으시면 지하철 공사 금방 끝나는데요(공사 끝나는 시기는 10월 이지만 다급해진 나는 아무말이나 해야 할거 같아서....) 그리고 여기는 제가 최선을 다해 청소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리모델링 계획있으니 조금만 참아 주시지요...

207호-리모델링이고 나발이고... 힘들들어서 못살겠으니 나갈게요.

나-네. 잘 생각해 보시고 나가기 전에 연락한번 주세요..(빈방이 하나씩 늘어가니...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막막해져만 간다.) 점 점 더 긴 터널로 들어가는 심정이다.

현실적 고시원 운영 장단점

장점(운영이 잘 될 때를 가정)-1.건물주가 되는 듯한 느낌이다.(쉬는 날도 월세가 들어오고 자면서도 월세가 들어온다) 2. 짧은 업무시간이 장점이다.(청소와 생필품 보충만 잘 하면 됨)3-투하된 노동력에 비해 한달 수익이 좋다.4-그 외 각종 부수입들이 있다. 등등

단점-1-24시간 민원이 발생 할  수 있다.2-간혹 입실료를 내지 않은 사람들을 대하기가 상당이 힘들다.3-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해야 한다.(총무가 없을 시)4-입실자들간에 다툼이 이어지면 운영자(원장)이 직접 해결.(이간질,원장모함,폭행,폭언,절도 등)

'투잡(사랑고시텔)-고시원 운영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협박  (0) 2020.06.17
6화-새로운 사실들  (1) 2020.06.13
4화-문제의 시작  (0) 2020.06.04
제3화 입실자들을 만나다.  (0) 2020.05.28
제2화 고시원 운영 첫날  (0) 2020.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