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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사랑고시텔)-고시원 운영기

협박

어렵게 말을 꺼낸 전 원장은......

내가 사업을 인수 받기  3달전으로 시간은 거슬러 올라간다.  2017년 3월에 중국집을 운영하다가 망하고 나온 젊은 총각이 그의 어머니와 사랑고시텔에 방문을 했다고 한다. 원내를 둘러본 총각은 자신이 고시원을 운영하겠다고  같이 온 어머니에게 떼를 썻다 한다. 그로 부터 일주일 후 모자가 다시 방문 하여 계약을 하자고 해서 이 고시원은 3월 중순 경에   우 ㅇㅇ씨 (당시 29세) 총각에  인수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2달 좀 넘게  운영하다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다고....다시 권리금을 돌려 달라고 해서 그렇게는 안되고 다시 고시원을 내놓는 수 밖에 없다 라고 설득하여 지금의 나 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분명 그 친구 계좌로 돈을 입금 했을 것이다. 그래서 우 ㅇ ㅇ씨라는 사람 전화번호를 알여 줄테니 거기로 전화 해보라고 나에게 설명을 하였다. 

다 그렇지는 않지만..... 의지가 약하고 좀 힘들다 싶으면 쉽게 포기하는 요즘 젊은이들이 많아지는 거 같아 씁쓸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우리 사회가 이런 젊은이들이 쉽게 일어 설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측면도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쓸데 없는 걱정은 뒤로하고.....전화를 해본다.. 따르르릉..따르르르릉.3번정도 울리니 마치 자다 일어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우 ㅇ ㅇ-여어어 보으 읏으세요.

나-안녕하세요. 우 ㅇ ㅇ씨 되시죠? 나는 이번에 사랑고시텔을 인수 받은 사람인데요..

우-그으런데요? 무슨...... 일이시죠?

나-다름이 아니고 211호 ㅇㅇㅇ 아가씨 기억 하시죠? 그분이 우 ㅇㅇ씨 계좌로 입실료를 입금한거 같아서... 확인 해 보시고 계좌번호 보낼테니 입금좀 부탁드립니다.

우-일단 확인은 해보겠는데요? 혹시 사업자 내시고 영업 하시는 건가요?

나- 아~ 지금 사업자 내기 위해서 준비 중에 있어요. 전에 밖에 있는 불법 사무실도 다 허물고 다시 223호로  사무실을 복원하고 그 외 다른 소방관련 물품들 준비 중에 있어요......(설명 하면서 내가 왜 이런거 까지 이사람에게 설명을 해야하나?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빨리 돈만 받으면 되지....라는 생각을 하며 참았다.)

우- 와~~~~뭐라구요? 사업자도 없이 영업을 하며 입실료를 받고 있다구요?  사업자는 기본 아닌가요?

나-아시다시피 고시원은 소방필증을 받기 위해 준비할 것도 많고 그 외에도 법적으로 인수인계 받은 즉시 사업자를 내야 한다는 법률도 없어요. 근데 자꾸만 사업자 얘기를 하시죠? 당신 통장에 잘못 들어 온 내 돈을  돌려 달라고 하는건데 무슨 이유로 사업자를 들먹이나요?

우-내가 당신 사업자가 필요 해요.. 보험도 해지 해야 하고 뭐 이것저것 마무리 할것도 많으니 사업자 나오면 이야기 하시죠..

나-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요.. 내 사업자와 당신 보험 해지하는게 무슨 관계있다고.. 

우-나는 관계 있으니 일단 사업자 나오면 이야기 하시죠. 내가 지금 일 때문에 베트남으로 가야 하니 며칠 전화 안될거 같아요..

나-그래서 잘못 입금된 돈을 안주고 그냥 간다는 말인가요? 잘못 들어온 돈 주인에게 안돌려 주면 횡령죄라는 사실을 모르나요? 그럼 그렇게 하시고 급하면 베트남 가요.. 난 여기서 경찰서에 신고 할테니...

우-신고? 신고 하시죠..나도 불법 영업으로 세무소에 신고 할테니 같이 하시죠....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이다.. 전에 어떻게 고시원 영업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불법은 다 자기들이 해 놓고 이제 와서 나에게 사업자가 없다고 협박을 하니... 세무소에 신고 한다는 그 친구의 말이 정말 납득이 안되어서 여기저기 조언을 구해 보았다. 존재하는 사업장을 인수 받고 새로운 사업자를 준비하는 과정이 법률적으로도 문제 될건 없다는 조언들이 이어졌다. 왜냐하면 소방필증을 받기 위해 지역 소방서에 신고를 하였고 검사 날자까지 받아논 상태 였으니...

조카벌도 안되는 친구가...참 어리석고 못된 젊은이 였다. 큰맘 먹고 큰돈을 들여 도전 하는 고시원 사업을 시작하는 시점에 이런 복병을 만나다니....더군다나 고시원안에도 문제 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밖에도 이런 사람이 나를 괴롭히니.... 그 친구가 나를 협박하는 내용중 일일히 다 나열 할순 없고 크게 3가지 정도가 더 있었다.

다음날....

고시원 청소를 하고 있는데...201호 아저씨가 방문을 열며 내 쪽을 향해  말을 했다.

201호-어제 우 ㅇㅇ 그 놈 하고 통화 했죠? xxx도 내 말을 안듣더니....여기 관두고 나간거 아니야? 문제 있으면 나한테 말해요. 내가 해결해 줄테니....

나-아뇨. 내가 해결해요. 그런데 통화 한건 어떻게 아셨죠?

아무래도 둘과의 관계가 의심스러웠다......

8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