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투잡(사랑고시텔)-고시원 운영기

9화-해결책은 있나?

고시원 운영기 9화-해결책은 있나?


학원 출근 후에도 자꾸 고시원 일들이 생각이나 머리가 복잡하다. 우ㅇㅇ씨로 부터 돈은 받았지만 꺼림칙한 상황이다. 분명 201호와 계획이 있을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어떤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여차저차 학원을 마무리 하고 다시 고시원으로 갔다.

고시원에 도착해 차를 주차하고 입구 계단을 오르는데 .....뭔가 분위기가 좋지 않은 느낌이 내 온몸을 휘두르고 있다. 2층계단이 왜 이렇게 높게 느껴지는지... 한계단 한계단 끝도 없는것 같다. 출입문앞에 다다르니..역시나...큰소리가 나고 있다.

201호 아저씨 목소리다.

고시원 출입문을 열었더니 캄보디아인 두명을 복도에 세워 놓고 호통을 치고 있었다. 캄보디아인들은 어눌한 한국어로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들어보니..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나는 일방적 꾸짖음이었다. 내용은 첫번째는 실내화 문제이고 두번째는 음식물 문제이다..또한 마지막은 아무 상관없는 인신공격이다.

우선 제지를 해야하기 때문에...   

나-목소리를 좀 낮추시죠.

201호-아니 원장이 똑바로 해야 이 x x끼들이 이러고 다니지 않을거 아냐? 

나-그렇잖아도 오늘 그런 문제들로 말을 하려고 지금 온겁니다. 이런 일들이 있으면 이분들한테 이러지 말고 나한테 조용히 말해주면 내가 알아서 해결해요....지금 부터 원내에 어떤일이든 불편사항이 있으면 저에게 말해 주세요.

201-참 답답한 사람이네...내가 말하면 원장이 당장 해결 할 수 있어? 나만큼 여기 오래 있는 사람이야? 여기 있는 사람들 이 x x들 때문에 날마다 드럽다고 나한테 와서 하소연 하는데...내가 이 x x들 여기서 쫓아 낼거야. 사람이 사람 같어야지.... (캄보디아인들을 바라보며) 빨리 들어가 x x들아~~

캄보디아인들-네.....지이 죄에 송 합니다...(각 방으로 들어간다)

나-201호 아저씨도 들어가시죠. 여기 지금 저녁이고 다 쉬는 시간인데 공용 복도에서 이렇게 큰소리 나는것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민폐에요.

201호-민폐? 민폐인지 아닌지 아무나 불러서 물어봐. 208호 지금 있으니 물어봐....민폐인지 아닌지.. 내가 여기 깨끗이 쓰려고 이렇게 노력하는데....민폐? 알고나 말을 해야지....(말을 끝내면서 드디어 201호로 들어간다)

한숨을 내쉬며 숨을 좀 고르고.....캄보디아인들을 위로를 해주어야 할거 같아 15호 방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겨우 얼굴 3분의 1정도만 보일정도로 문을 빼꼼히 연다. 

캄보디아인 1-무든 이 리신가요?(한쪽 눈만 보이는 얼굴은 약간 두려움에 차있는 듯하다.)

나-아까 많이 놀라셨죠?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여기는 다같이 생활하는 공간이라 서로를 좀 생각 해주며 살아야 해요. 그런 의미로 201호 분이 말한 거 였으니 좋게 생각 하시구요. 욕한거는 대신 사과 할게요. 성격이 좀 그래서 그래요. 다음 부터는 무슨일 있으면 나에게 전화 줄 수 있죠?( 그러자 옆방문이 살짝 열린다. 똑같이 얼굴 3분의 1만 보이며)

캄보디아인 2- 네. 무등드일 있으면 내가 저나아 하게요. (알고보니 16호실에 거주하는 캄보디아인이 이중 제일 맏형같은 존재이고 16호를 중심으로 같이 일을 한다고 한다.)

나-(16호실을 향해서) 한가지만 부탁드릴께요. 실내화는 꼭 실내 그러니까....여기 안에서만 신으시구요. 밖으로 외출하실때는 외출화를 꼭 갈아 신으시면 좋겠어요. 또 중국음식을 시키는건 자유인데...음식물 처리 할때 잘 싸서 밖으로 새지 않도록 음식물 을 버려주시고 방안에서는 절대로 음식물을 오래 보관 하지 않았으면 해요. 그러면 바퀴벌레가 많아 지거든요.

캄보디아인 2-아...그널게에요...(한 쪽 눈만 보여서 어떤 표정인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약간 머쓱해 하는것 같다.)

이제는 말도 했겠다. 잘 지킬것이다라는 믿음으로... 더 깨끗한 원내를 만들어 보자..라고 다짐하며 스스로 힘을 내었다.    기름진 국물이 복도 바닥이나 주방바닥에 흘려 있으면 정말 청소하기도 힘들고 불결해 보이는건  사실이다. 앞으로 이런것만 없어져도 청결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간단한 청소를 끝마치고 원내를 살펴 본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아침..

간만에 개운한 잠을 잔거 같아 기분이 좋다. 오늘은 기분 좋은 일이 많이 생길거 같은 예감이 드는 아침이다.시간에 맞춰 아들을 어린이집 차량에 태운 후 나는 다시 고시원으로 출근을 하기 위해 아파트 주차장으로 가는데....고시원 건물주에게 전화가 왔다.

나-여보세요

건물주-고시원장님이시죠?(매우 크고 당황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 아침부터 어쩐 일이신가요?

건물주-방금 우ㅇㅇ 이한테 전화가 왔는데 우리 계약한 계약서를 갖고 신고한다고 전화가 왔네요..

10화 계속

*고시원 사업은 방의 갯수에 따라 매출이 정해져 있다. 예를 들어 30개의 방에서 30만원씩을 받는다면 만실일 경우 900만원이 총 매출액이다. 수량만 확보되면 무한대로 팔 수 있는 일반 매장들과는 차이가 있다. 이런 특수성을 가만한다면 고시원 사업이 리스크가 크다고 말 할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고시원 사업자들은 안정적으로 운영을 한다.  공실율 20퍼센트 대만 무너지지 않는다면 왠만한 회사원 들보다는 낫다. 물론 여러 경제적 상황이나 운영미숙으로 인해 더이상 운영이 힘들어 헐값에 매물로 나오는 고시원들도 간혹 있지만 왠만하면 잘 견뎌 내고 있다. 이유는 1인가구의 증가와 입실료로 모든것이 해결되는 생활비 절약 차원에서도 매력이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다만 필자와 같이 스트레스를 주는 입실자들이 있기는 마련이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큰 문제는 내가 겪은 건물 자체에 대한 문제이다.차츰 이야기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마지막으로 한가지 고시원 사업을 운영해 보니 각종 부수입들도 꽤 심심찮게 발생하기도 한다.   

 

 

 

 

'투잡(사랑고시텔)-고시원 운영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화-청년 우씨의 항변...  (0) 2020.07.07
10화-건물주의 분노...  (2) 2020.07.03
혹시나 하는 마음은 역시나...  (0) 2020.06.23
협박  (0) 2020.06.17
6화-새로운 사실들  (1) 2020.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