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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사랑고시텔)-고시원 운영기

11화-청년 우씨의 항변...

청년 우씨는 억울?


과연 청년 우씨는 억울한가?

한시간만에 전 원장 아주머니에게 전화가 왔다. 우씨의 불만이 가득하다고...다행히 신고는 하지 못하게 막았다고 한다. 뭐가 그렇게 불만이나교 물었더니...잘 대답해 주지 않으려고 한다. 눈치가 백단인 나는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그 중 한가지 두달간 운영 하면서 빈방이 하나씩 늘어 날때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한다. 그러던 중  201호 아저씨가 자신이 아는 사람들을 여기 고시원으로 채워 넣어 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을 시켰다 한다. 그러면서 더욱 201호 아저씨를 의지하게 되었고 그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따르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201호 아저씨는 입실자들은 하나도 데려오지 못하면서 우씨를 종 부리듯이 부렸고 거기에 대한 저항을 몇번 해보았지만 그럴때 마다 고시원 입실자들에게 시비를 걸어 하나 둘씩 퇴실자가 늘어났다고 한다.

평소 자신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데.. 원내 청소 할 때면 그의 방청소까지 시켰고 "이불을 털어와라","김치를 개인용으로 따로 빼 놓아라","밥을 지으면 제일 처음으로 내 밥부터 챙겨라","김치 말고 다른 반찬들도 구비를 해놓아라" 라는 등등....201호 아저씨 때문에 힘들었다고 항변을 한다. 이번 사건도 201호 에게 고시원을 정리 하면서 한푼도 못 받았다고 하니...201호 아저씨는 나에게  X신 이라며...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된다고 해서 현재의 상황을 201호에게 브리핑했고 거기에 따른 대책들을 일러줘 그대로 하고 있다고 통화 했다 한다.

그렇다면 그 어려움들이 있을때 왜 한번도 도움요청을 못했냐고 물으니...

201호 아저씨의 행패가 갈수록 심해졌고 무서워 졌다고 한다. 가끔 밥을 사준다고 나가서 밥을 먹으면 "나를 친형처럼 생각해라"어려운 일이 있으면 말을 해라""내가 이동네에서 말한마디 뻥끗하면 쥐도새도 모르게 암매장 당한다" 또한 오른쪽 종아리에 회칼을 숨겨 가지고 다니며  보여 주면서 "예전에 이 칼로 두 어놈 당궈서 보내고 감방 살다 나왔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고 한다. 그러고는 식사가 끝나면 깜박하고 지갑을 놓고 왔다고 계산하지 않고 자신에게 계산을 시켰다고 한다. 201호와 밥을 먹을때면 자신이 계산을 할 줄 알고 미리 식사비를 챙겼다 한다. 

전 원장 아주머니도 말을 하지 않으려 했으나 지난일을 회상 하며 어렵게 말을 꺼내었다"이사람을 몇번 경찰에 신고 했지만 그때마다 별거 아닌거 처럼 처리되었다"라고 한다. 전 원장 아주머니도 201호 때문에 상당히 힘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앞으로 차츰 글로 남기겠지만 고시원 사건들을 대응하는 경찰들은 어지간히 큰 사건이 아니면 대부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경찰분들에게는 다 그럴 이유는 있다. 내가 운영하는 당시 가끔 경찰들에 도움이 필요 할때 경찰분들의 대응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일선에서 수고 하시는 경찰분들을 비하하는건 절대 아니다. 지금은 그 때의 경찰분들의 대응이 다 이해가 간다. 그럴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정말 골치덩어리 201호 아저씨이다. 201호가 자기 발로 스스로 나가지 않는 이상 나도 힘들것이다.

우 ㅇ ㅇ씨는 지금의 상황에서 건물주와 나를 궁지로 몰아 넣은 다음 "어느 정도 합의금을 받고 사건을 마무리하자"라는 201호 지시에 따랐고 우씨 또한 권리금을 두 달 만에 천만원 가까이 날린 이상  201호의 지시를 철저히 따르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청년 우씨가 바보같기도 하고 201호가 정말 악질이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기도 하였다. 

빵집에서 건물주와 어느정도 긴밀한 대화를 나누고 고시원으로 들어갔다.

201호는 일을 나가지 않고 방에 있는 듯 하다. 그의 슬리퍼가 방문 앞에 있으면 그가 있는것이고 없으면 일을 나간것이다. 지금까지 본것중에 슬리퍼가 없을 때보다 있을 때가 더 많다. 

나는 생각이 많은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일을 시작했다. 에어컨도 들어와야 하니 에어컨 들어갈 자리 물건들을 정리하고 소방 관련기구들을 하나씩 파악해 장부에 기록해 놓았다. 복도에 신발자국들이 많이 나 있어 마포 걸레로 깨끗이 닦아 놓고 주방,화장실,계단 등을 청소했다. 

청소를 끝마칠 쯤.....아주머니인지 아가씨인지 잘 파악이 안되는 분이 노크를 하며 사람을 찾는다.

12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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