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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사랑고시텔)-고시원 운영기

10화-건물주의 분노...

단단히 화가난 건물주 할아버지


제목 그대로이다. 건물주는 그 x x가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닌다면 머리아퍼지는데....

나에게 노발대발 하신다.

흥분하는 이유는... 다 지난 이야기라 글로 남겨본다.

당시 그 지역 오래된 건물을 보유한 건물주가 당 건물에 거주하는 경우 보통 세입자들과 건물주가 서로 윈윈 하자는 의미로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계약을 유지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세입자는 월세를 적게 내고 건물주는 임대세금을 적게내기 위함이다.

그 지역 일대에는 다운 계약서를 쓰는게 공공연하게 만연되어 있었다. 그 이유로 문제 삼는 사람은 단연코 한 사람도 없었지만 다운계약서는 엄연한 불법이기 때문에 우 ㅇ ㅇ씨와 201호는 나와 건물주까지 협박하기 위한 좋은 미끼라고 보았을 것이다. 나는 처음에는 그게 불법인지도 모르고 계약을 했지만 며칠 지나서 불법이라는 걸 알았을 때에는 그 즉시 계약서를 다시 작성하자고 건물주에게 제안 한 바 있다.

건물주 할아버지는 빨리 고시원에 출근을 하라고 나를 재촉했고 나는 나의 애마 마티즈를 몰고 서둘러 출근을 했다.

변함없이 건물주는 건물 주변을 싸리비로 열심히 쓸고 계신다. 하지만 얼굴 표정만은 평소와 다르게 굳어져 있는게 여실하다.

나-안녕하세요.

건물주-(약간 어두운 목소리로) 나오셨네요. 어디 조용한데로 가서 이야기 할까요?

나-네. 그럼 고시원 안은 사람들이 들을 수도 있기 때문에 옆 빵집으로 가시죠.

건물주-그러시죠.

파리 ㅇ ㅇ ㅇ 빵집에 들어온 나는 앞장서 계산대로 갔고..뭐 드실래요? 라고 여쭤 보니 물이나 한잔 달라시길레....어르신 여기는 물은 없고 음료나 커피를 주문 해야 해요. 그랬더니 비싸다고 잘 안드시려고 한다. (이 분이 평생 어떻게 사셨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 이다.사실 나보다 수천배 돈도 많으신 분이.....)나는 그냥 내가 평소 잘 마시던 달달한 카라멜 마키아토 두잔을 주문해 가져 갔다. 

건물주-아이고 맛나네...허허허

나- 입맛에 맞으세요? ㅎㅎ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나는 쉴 틈 없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뭐라고 전화가 왔던가요? 

건물주-아~ 그 젊은 놈이 이 늙은이 한테 똑바로 살아라고 하더이다. 사랑고시원장과 계약서 어떻게 썼는지 다 알고 있으니 오늘 세무소에가서 신고를 한다고 그러던데....참 나쁜x 같으니....1층 세입자들 이렇게 계약 안한 곳이 없는데 그 x 주둥이 막으려면 대책을 세워야 하긴 해요.

당시 언론에 자주 언급된 기사가 고위권력자들의 다운계약서가 한창 사회 문제로 대두 되고 있었던 시기이다. 뉴스기사로만 보던 이런 문제가 내가 걱정해야 될 상황이라니...믿기지 않았다. 사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신고를 하게 된다면 나보다도 건물주가 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나야 계약한지 한달도 안되었고 임대료도 한번도 안내었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하지만 우 ㅇ ㅇ씨가 건물주와 나를 꼭 찍어 문제를 삼았기 때문에 어쨌든 대비를 해야 한다.

나는 우 ㅇ ㅇ씨가 도대체 이러는 이유가 뭔가?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싸움을 하더라도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하였기 때문에...돈이 목적인가? 아니면 자신이 운영 못한걸 내가 들어와서 질투심으로? 그것도 아니라면 201호가 나를 잡아내기 위해 우 ㅇ ㅇ씨를 이용하는건가?  합리적으로 봐도 3번째가 가장 타당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들 입장에서는 나를 자신들의 손아귀에 넣고 맘대로 조정하고 돈도 벌면 얼마나 이익인가? 어차피 201호 꼭두각시에 불가한 우ㅇ ㅇ씨를 잘 타일러서 이런 일들을 조용히 마무리 하는것이 제일 좋은 방법인거 같다.

그렇다면 어떤식으로 공략해야 할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사랑고시텔 전 아주머니 원장을 떠올려 보고 그 분이라면 우 ㅇ ㅇ씨를 제일 잘 알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해 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전 원장 아주머니가 운영하던 고시원을 우 ㅇ ㅇ씨가 인수 받고 두달 정도 운영하다 더이상 힘들어서 운영을 못하겠다고 권리금을 다시 돌려 달라는 말도 안되는 때를 부렸다고 한다. 전 원장 아주머니는 우 ㅇ ㅇ씨 어머니에게 상황을 이야기 했고 우 ㅇ ㅇ씨 어머니는 정말 죄송하다며... 그럼 원장님이 다시 고시원을 매매 해주신다면 권리금 일부를 드리겠다라고 약속을 했다 한다. 이런 점에서 우 ㅇ ㅇ씨에게 권리금이 다 지급이 되었는지 아니면 아직 되지 않았는지 확인 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바로 빵집에서 전 원장 아주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나-안녕하세요.

전 원장-안녕하세요. 운영상 뭐 모르시는게 있나요?

나-아니요 그건아니고...(나는 우 ㅇ ㅇ씨의 현재 상황들을 설명했다.)

전 원장-(대뜸 흥분 하며) 아니 그 x x가 정말 왜 그러고 다니는지 모르겠네요. 지금 건물주 분도 계시나요?

나-네 계세요. 지금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세요. 한가지만 여쭐게요. 우 ㅇ ㅇ씨에게 권리금을 다 지급 하셨나요?

전 원장-아니요. 걔 한테 준거 하나도 없어요. 자기 한테 돈 다 달라고 했는데..걔 를 어떻게 믿어요..그래서 걔 엄마한테 다 입금 해 주었어요. 지금 그 돈 달라고 엄마 한테도 땡깡 부리고 난리인가 봐요. 걱정하지 마시고 내가 직접 전화해서 알아듣게 이야기 할게요.

나-네 고맙습니다. 지금 신고 한다고 하니 빨리 전화 하셔서 막아주시고 저는 정상 계약서를 다시 작성하니 더이상 그 일가지고 문제 삼지 말아달라고 전해 주세요. 전화 해 보시고 다시 상황 좀 전해주세요..

일단 전 원장 아주머니를 믿어보는 수 밖에 없다. 통화만 한다면...세상은 자기 맘대로 안된다는것을 깨달을 수도 있을것이다..통화 내용이 궁금하긴 하다..

11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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